최근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잇따라 담배가격을 인상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BAT와 JTI가 담배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데 이어, 이달 10일부터 한국 필립모리스도 담배가격을 200원 올렸다. 3개 외국계 담배회사가 국내 담배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담배가격이 인상되면 도미노처럼 다른 품목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국산 담배회사인 KT & G가 담배가격 동결을 선언하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최근 KT & G는 물가와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당분간 담배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 & G는 국산 잎담배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도 외국계 담배회사보다 높은 편이다. 외국계 담배회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가격 인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들이 수익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도 사회 환원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필립모리스의 경우 2008~2010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회 환원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3년간 당기순익의 95.5%인 2196억 원을 해외로 배당한 반면, 총 기부액은 1억6000만 원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아예 환원하지 않음으로써 기부금을 '동결'했다. BAT도 같은 기간에 순이익 122억 원을 전액 해외에 배당하며 눈총을 샀다. 결국 주요 3개 외국계 담배회사의 2010년 기부금 총액은 매출액 대비 0.03%에 불과하다. 이는 국산 담배회사가 매출의 1.65%를 기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태도에 온·오프라인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 등 온라인에서는 담배가격 인상에 항의한 불매운동이 시작됐으며, 서울 시내에서는 시민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노동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담배가격 인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자사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다국적 담배회사의 횡포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면서 "국민 경제를 압박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의 불만은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한국담배판매인회(회장 강희룡)가 전국 흡연자 1022명을 대상으로 담배가격 인상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4%가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가격 인상에 수긍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중 필립모리스의 소비자 56.6%는 '가격이 인상되면 다른 담배로 바꾸겠다'고도 말했다. 담배를 바꾸겠다는 응답자의 79.2%는 KT & G를 지목해 담배가격이 중요한 선택의 기준임을 시사했다. |
2012년 3월 2일 금요일
담뱃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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