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초등생 백금샤프, 어릴 때부터 '명품 교육' 받고 자란다





초등생 백금샤프가 유행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우리사회에 명품병이 뿌리깊게 자리잡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초등생 백금샤프가 유행하고 있는 것. 초등생의 백금샤프는 5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단 초등생은 백금샤프 뿐만 아니라 한 자루에 5만~6만원 하는 외제 샤프는 초등생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A초등학교에 다니는 정모(21)군은 최근 부모를 졸라 5만원이나 하는 독일제 로트링 샤프를 샀다. 정군은 "적어도 5만원대의 로트링 정도는 써야 친구들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초등생사이에서 불고 있는 명품 유행은 우리사회에 만영한 명품숭배주의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여름 롯데와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7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루이비통은 지난해 7월 297억원에서 327억원으로 10.1%, 샤넬은 147억원에서 176억원으로 19.7%, 에르메스는 50억원에서 58억원으로 16.0% 각각 매출액을 늘렸다. 당시 이들 브랜드는 FTA 발효 후 관세가 사라졌음에도 국내 가격을 올려 비난을 받아왔지만 비난을 무시하 듯 매출은 늘어난 것.

가격이 높아 상승할 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기이현상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사회의 명품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또한 얼마전 논란이 됐던 공지영 작가의 '샤넬백 논란'도 샤넬 기내면세저 철수에서 나타난 우리사회의 명품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내주는 반증이다.

난달 보수언론 매체들은 재미교포들이 중심으로 활동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 떠도는 "공지영 씨가 명품 샤넬 핸드백을 매고 있었다"라는 말을 인용, 대대적인 보도를 했었다.

당시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저는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비즈니스에 탔구요. 허접한 백(짝퉁 절대로 아님)을 샤넬이라 해주시니 제 포스가 엄청나긴 한 듯, 백의 시가 절대 못 밝힘"이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짝퉁이 아니라(짝퉁들면 처벌받아요) 멀리서 보면 분위기가 비슷한 소위 샤넬풍~백! 이번 여행도 들고 왔는데 이따 맨하탄 거리서 인증샷 보내겠음"이라는 말로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 논란의 핵심에는 명품백 매는 것은 특별한 사람, 값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깔려 있다. 즉 그 사람의 인성과 행동 보다는 명품 물건 하나가 한 인간을 대변하고 있는 것.

사실 초등생의 백금샤프 논란은 더욱 심각하다. 정체성과 사회성을 길러가는 초등생에게 어렸을때 부터 경험한 명품에 대한 욕망은 평생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누리꾼들은 초등생 백금샤프에 대해 "진짜 이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암울하다 진짜"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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